일본 삿포로 여행을 가면 징기스칸 요리 인기메뉴인데요. 양고기 요리라서 다소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징기스칸 먹기 전까지는 그랬었는데요. 그래서 완벽한 삿포로 여행을 위해 출국 전까지 징기스칸 관련 자료를 정말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러다보니 징기스칸 요리 제대로 먹는 방법 알게됐는데요. 이 글에서는 양고기를 잘 못드시는 분들도 삿포로 징기스칸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징기스칸 요리 역사
같은 음식이라도 그 역사와 이야기를 알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징기스칸 요리 역사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징기스칸 이름을 처음 들으면 몽골 제국의 영웅인 칭기스칸의 일본식 발음인 징기스칸이라는 이름에 양고기라서 언뜻 몽골에서 전해진 요리가 아닐까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홋카이도의 전통 요리라 할 수 있는 징기스칸의 시작은 양고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민하는 데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복 소재이던 양털 수입량이 부족하자 홋카이도에 양목장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양을 길렀고 양털을 얻고 난 후 늙어 죽은 양들의 고기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고민에서 요리가 발달한 겁니다. 원래 육식을 하지 않던 일본이 메이지 유신 이후 육식을 해야 서양인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계속 고기 요리를 개발했는데요. 양고기 또한 이러한 시류를 타고 본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처음에는 요나베라는 이름으로 불렀지만 나중에 징기스칸으로 바뀐 것은 당시 만주국 건설의 선봉에 섰던 일본군 장교가 생각해낸 것이라고 알려졌는데요. 문헌에 징기스칸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26년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대부분 누린내가 심하게 나는 늙은 양고기라 1980년대까지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었는데요. 수입한 어린 양고기가 많아지면서 점차 인기가 높아져서 지금은 일본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징기스칸 요리 특징
징기스칸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양고기 요리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으실 텐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징기스칸 요리 특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징기스칸에 사용하는 양고기
징기스칸에 사용하는 양은 주로 성체 양고기인 마톤과 새끼 양고기인 램입니다. 마톤은 태어난 지 2년 이상이 된 양의 고기고 램은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새끼 양고기인데요. 램이 마톤에 비해 좀 더 연하고 부드러운 특징이 있습니다.
징기스칸 불판모양
징기스칸 불판은 평소 우리가 쓰는 고기 불판과는 달리 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오고 경사가 있는데요. 그래서 아래쪽에 숙주 등 채소를 놓아두면 고기를 구울 때 흘러나온 기름에 저절로 익어서 정말 맛있습니다.
징기스칸 양념 종류
노릇하게 잘 구워진 징기스칸을 찍어 먹는 양념은 가게 마다 달라요. 일반적으로 가게 주인이 자신만의 노하우로 직접 만든 수제 양념을 사용하는데요. 양념은 단맛과 매운맛 등 정말 다양합니다. 보통은 간장을 기본으로 한 타래에 찍어 먹지만 어떤 곳은 소금 소스를 내오기도 합니다.
채소 추가 주문
채소는 숙주를 기본으로 양파와 마늘종 등이 양고기에 딸려 나옵니다. 채소를 더 먹고 싶으면 추가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추가 요금은 보통 200~400엔 정도라서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막상 징기스칸을 먹어보면 기름에 잘구워진 채소도 정말 맛있기 때문에 추가 주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징기스칸 요리 맛있게 먹는 법
이제 징기스칸 요리 맛있게 먹는 법 제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징기스칸의 불판은 평평하지 않고 가운데가 봉긋 솟은 형태인데요. 여기에 고기를 구워 먹는데 양고기는 생고기 형태, 양념에 절인 형태, 냉동육을 얇게 저민 롤 형태 등이 있습니다.
고소하고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 특징인 징기스칸은 어느새 앉은 자리에서 2인분 정도는 뚝딱 먹어치우는 것이 기본이에요. 거기에 톡 쏘는 청량한 느낌의 홋카이도산 맥주는 징기스칸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합니다. 어쩐지 병맥주보다는 차가운 유리잔에 담은 생맥주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도 하나의 팁이에요.
그러면 이제 징기스칸 요리 맛있게 먹는 방법을 순서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처음에는 고기를 굽기 위해 불판에 기름기가 있는 비계와 여러 채소를 함께 담는다. 채소 종류는 식당마다 조금씩 다른데, 양파나 파, 숙주 등이다. 볼록한 중앙에 비계를 놓고 채소는 끝쪽으로 모아놓는다.
- 철판이 달궈지면서 비계가 녹아 기름이 흐를 때까지 조금 기다리자. 여러 부위의 고기가 나왔다면 지방이 적은 것부터 많은 순서대로 굽는다. 거꾸로 먹으면 지방 적은 것이 맛없게 느껴질 수 있다.
- 중앙에 고기를 올려 굽는다. 양고기는 살짝 구워 먹는 것이 좋으므로 한 번에 많이 올리지 말고 한두 점씩 올려가며 굽는 것이 좋다.
- 구운 고기와 채소를 가게마다 내놓는 특제 소스에 적셔 먹는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소스를 찍으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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